2025년 06월 18일(수)

"강남역에 사람이 살고 있어요" 제보... 7개월 전 실종된 지적장애인,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7개월간 실종됐던 30대 중증 지적장애인이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에 발견됐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기동순찰대는 지난달 5일 강남역 지하상가 일대를 순찰하던 중 "역내 만남의 광장에 이상한 사람이 거주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 인근에서 큰 가방과 빈 물병을 소지한 채 앉아 있는 남성을 찾았다.


발견 당시 남성은 검은색 패딩에 짧은 바지를 입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상태였다.


사진 =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


김씨는 경찰을 경계하며 거리를 뒀으나 경찰의 설득 끝에 마음을 열고 "그동안 굶거나 교회 무료 배식을 받아 생활했다"며 귀가 의사를 밝혔다.


이후 경찰은 '실종 아동 찾기 프로파일링' 시스템으로 그의 신원을 조회, 지난해 9월 마포경찰서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30대 김 모 씨임을 확인한 후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앞서 김씨는 작년 9월 동생이 주차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인사이트


실종된 김씨를 7개월 만에 찾은 동생은 "(김씨가)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지적장애가 있어 밥은 먹는지, 나쁜 사람에게 이용당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다.


기동순찰대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 다시서기지원센터, 구청, 보건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고속버스터미널·잠실역 등지 노숙인 37명의 지원센터 입소 등을 도왔다고 전해진다.


한편 경찰청은 실종 아동을 빠르게 찾기 위한 '어린아이 지문등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만 18세 미만의 아동뿐만 아니라, 지적·자폐성·정신적 장애인, 그리고 치매 환자도 등록 대상에 포함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