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모닝콜 없이는 일어나기 힘든 현대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연구 결과가 뒤늦게 관심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써니스카이즈(SunnySkyz)는 버지니아 대학교 간호대학의 흥미로운 연구를 재조명했다.
2023년 발표된 해당 연구에 따르면 시끄러운 음악 등으로 하루를 시작할 경우 심장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한다.
간호학과 박사 과정 학생인 김연수 씨가 3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스마트 워치와 손가락 혈압계를 배포한 후 연구한 결과, 큰 소리를 듣고 기상하는 순간 혈압이 크게 상승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알람을 듣고 기상한 사람들의 혈압은 5시간 수면 후 자연스럽게 깨어난 참가자들보다 약 74%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뇌졸중과 심장마비를 비롯한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혈압 상승 폭이 더 컸다.
혈압이 급상승하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투쟁-도피 반응'을 유발한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거나 긴장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인간의 뇌는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도망갈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율신경계를 구성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이 영향을 받아 심장 박동-호흡 속도 증가, 위와 장의 움직임 저하, 혈관 수축, 근육 팽창, 방광 이완, 발기 저하 등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때 우리 심장은 더 빠르고 강한 펌프질을 하며 위협에 대비하게 된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아침에 큰 소리를 듣고 억지로 깨어나는 사람들은 심박수 상승, 불안, 피로, 두통, 코피 등의 증상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는 점진적으로 소리가 커지는 음악을 알람으로 사용하거나, 시간에 맞춰 불을 켜주는 조명 등을 사용해 기상하는 것이 좋다.
연구를 진행한 뒤 아침 루틴을 바꾸고 있다는 김씨는 "앞으로 알람을 설정하지 않을 것이다. 주말처럼 시간이 많을 때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