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도봉역 인근 차도에서 벤츠 차량이 경찰차와 시민 차량을 앞뒤로 들이받으며 탈출을 시도하는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은 '소름 돋는 도봉역 벤츠 사건', '도봉역 GTA 사건' 등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는데 특히 벤츠 차량 운전자의 정체에 대한 각종 의혹과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해당 영상에는 하얀색 벤츠 승용차가 경찰차 4대와 시민 차량 3대에 둘러싸인 상황이 담겨 있다.

벤츠 운전자는 경찰차들에 포위된 채 앞뒤로 여러 차례 탈출을 시도했지만, 경찰과 시민들의 차량 봉쇄로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대피하는 모습과 경찰관이 차에 치일 뻔한 모습도 포착되며 누리꾼들에게 공분을 샀다.

특히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운전자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과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운전자를 왜 바로 안 끌어내리냐", "유력 정치인 자제 아니냐", "마약사범 아니냐" 등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또 사건의 심각성에 비해 언론 보도가 적다는 점을 들며 언론에 특정 세력의 외압 가능성까지 제기하는 음모론까지 나왔다.

그러나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도봉경찰서 등에 따르면, 해당 벤츠 운전자는 우울증 병력이 있는 중년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병원 치료를 위해 다시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를 거부하고 차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여성의 남편이 병원에 가지 않으려고 아내가 차를 타고 도망가는 중이라며 112에 신고했고, 이에 출동한 경찰이 추적하는 과정에서 영상 속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