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尹, 파면 후 관저서 일주일간 '수돗물 228톤' 사용... 2인 가구 사용량 '75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을 선고받은 지난 4일 이후 일주일 동안 관저에 머물며 228톤(t)이 넘는 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적인 2인 가구 사용량의 75배에 달하는 양으로, 과도한 공공자원 사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 대통령실


16일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특별시 서울아리수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 동안 관저에서 총 228.36t의 수돗물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적게는 28t에서 많게는 39t의 물을 소비했으며, 이 기간 발생한 수도 요금은 총 74만 6,240원으로 집계됐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은 11일에 관저에서 퇴거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7월 발간한 '서울워터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인 가구의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436kg으로, 일주일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05t이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물 사용량은 이보다 75배나 많은 수준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김 의원실은 한국전력에 윤 전 대통령의 전기 사용량과 금액도 질의했으나, 한전은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출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은 파면된 즉시 민간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시설인 대통령 관저를 무단으로 점유했고 공공요금을 부담 없이 사용했다"라고 지적하며 "이는 공적 권한과 시설을 사유화한 전형적인 사례로 철저한 조사와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기간 동안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한 수도 등 공공요금은 결국 세금으로 납부될 것으로 보여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헌법재판소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 / 뉴스1


이번 논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2022년 서울 한남동으로 대통령 관저를 이전하며 국가 예산으로 수백만 원 상당의 캣타워와 자잿값만 수천만 원에 이르는 편백 욕조를 설치하고, 이를 관저 퇴거 시 사적으로 가져갔다는 의혹과 맞물려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후에도 공적 자원을 과도하게 사용한 것은 공직자로서의 책임 의식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퇴거 과정에서의 투명성 확보와 함께 향후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