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에 기여했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3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 1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이정후는 이번 경기에서 시즌 타율을 0.333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그는 시즌 9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단독 선두에 올랐다.
수비에서도 그의 존재감은 빛났다. 이정후는 3회말 카일 슈와버의 뜬공을 처리한 후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브라이스 하퍼를 잡아내며 시즌 첫 번째 보살을 기록했다.
타석에서는 첫 두 타석에서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후 두 타석에서 안타를 뽑아내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특히, 6회초에는 상대 좌완 선발 헤수스 러사르도의 초구 스위퍼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안타로 만들고 재빠르게 2루까지 내달리며 시즌 9호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어진 상황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윌머 플로레스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들어오며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역전하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팀은 이후 점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8회초에도 이정후는 무사 1,3루 찬스에서 등장해 필라델피아의 '좌타자 킬러' 호세 알바라도와의 승부 끝에 시속 100마일(약 160.9㎞)짜리 싱커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는 올 시즌 왼손 타자로서는 처음으로 알바라도에게 안타를 친 사례였다.
이정후의 안타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는 한 점을 더 추가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배하며 시즌 전적은 12승5패가 됐다. 반면, 필라델피아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시즌 전적을 10승7패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