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지내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는 25일 서울로 발걸음을 옮긴다.
퇴임 이후 사실상 첫 공개적인 정치 일정이자, 서울 방문은 2023년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행사 이후 약 2년 만이다.
16일 머니투데이는 오는 25일 문 전 대통령이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4·27 판문점 선언' 7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기념사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는 6월 3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가 차기 정부를 향해 어떤 한반도 정책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념식은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참여하는 정책포럼 '사의재(四宜齋)'가 주관하며, 김대중재단·노무현재단·포럼 사의재·한반도평화포럼이 공동 주최한다.
행사에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이 축사를 맡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해외 출장으로 서면 축사만 전달할 예정이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내용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후 9월엔 개성공단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설치하며 협력의 속도를 높였다.
그러나 2020년 6월, 북한은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관계 단절 사태로 기록된다.
포럼 사의재 관계자는 한 언론에 "윤석열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완전히 적대적 관계로 돌아섰다"며 "이런 상황을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문 전 대통령이 기념사에서 평화와 대북정책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실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이재명, 김경수, 김동연 등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참석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들의 동행 여부에 따라 문 전 대통령 메시지의 정치적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기념사 내용과 함께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