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용인서 일가족 5명 살해한 50대 가장... 수억원대 '부동산 분양 사기' 혐의 피의자였다


부모와 처자식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50대 남성 A씨가 수억원대 아파트 사기 분양 사업 과정에서 계약자들로부터 피소를 당해 큰 빚을 떠안게 될 처지가 되어 괴로웠다고 주장했다.


16일 경기 용인서부경찰서는 살인 및 존속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한 A씨의 범행 동기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아파트 분양과 관련한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로부터 '사기 분양'으로 고소당했으며, 이로 인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진술했다.


이어 그는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광주경찰청에는 A씨를 상대로 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된 상태였다.


일가족이 숨진 채 발견된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의 모습 / 뉴스1


그러나 범행 동기에 관한 조사 내용은 A 씨의 진술이 전부인 상황.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경찰의 추가적인 수사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진술대로라면 피소와 채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이 부모와 처자식을 모두 살해한 이유다. 하지만 이를 일가족 살해 동기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경찰 안팎의 시각이다.


더불어 가정폭력 신고 이력이 없는 등 별다른 불화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와 사건 전후 과정 등을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A씨는 지난 14일 오후 용인시 수지구 아파트 자택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후 A씨는 "모두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취지의 메모를 남기고 광주광역시 소재 빌라로 달아났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약물 자살을 시도해 의식이 불분명했던 A씨는 진술조차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회복했고, 긴급체포 돼 용인서부경찰서로 압송됐다.


16일 용인서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자 5명의 사인에 관해 "전형적인 목 졸림사로 보인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고 밝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