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전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거래량 증가와 매물 감소,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경선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논의가 더욱 가속화돼 집값 상승 압력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
14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월 746건으로, 2월(373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매 물건은 7817건에서 6818건으로 12.8% 줄었다.
주요 지역인 소담동과 나성동에서는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거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나성동 나릿재2단지 리더스포레 전용 99㎡(39평형)가 지난달 29일 13억 2500만 원(35층)에 거래돼 한 달 전 거래가(10억 8000만 원) 대비 22.7% 상승했다. 보람동 호려울 10단지 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전용 109㎡(43평형)도 3월 18일 11억 2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10억 원)보다 10% 올랐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은 "세종은 몇 년간 부동산 침체기를 겪었지만, 이번 대통령실 이전 논의로 바닥을 찍고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시는 과거에도 천도론과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나올 때마다 부동산 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신행정수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은 대통령실과 국회 본청 등을 포함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재명 대표가 직접 추진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대선 후보들은 세종을 행정수도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잇따라 내놓으며, 지역 민심 확보에 나섰다. 김 전 지사는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해 새로운 지역 시대를 열겠다"며 특별법 제정과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