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를 이끄는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장 손흥민의 재계약 관련 논의가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손흥민 거취와 관련한 질문에 "아직 그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말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1년) 연장 계약을 발동한 상황이다. 그 외에는 아무 이야기도 오가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손흥민은 최근 울버햄튼과의 EPL 32라운드 원정경기에 발등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예방 차원에서 명단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부상은 가벼운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흥민의 부재 속에 토트넘은 울버햄튼에 2-4로 패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년 동안 한 팀에서만 활약하며 통산 451경기 173골 96도움을 기록, 명실상부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 2경기만 더 출전하면 테드 디치번의 452경기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그러나 손흥민에게는 여전히 '무관'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2021-22시즌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오른 개인 영광은 있지만, 토트넘은 2008년 리그컵 우승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만 32세에 접어든 손흥민은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현지에서 '에이징커브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토트넘 전담 매체인 '토트넘홋스퍼뉴스'는 손흥민에 대해 "팀을 계속 이끌게 둔다면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을 만들어 낼 것"이라며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와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2021년 재계약을 맺었던 손흥민은 당초 올해 6월까지가 정식 계약기간이었으나, 토트넘은 올해 초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했다.
재계약에 대한 윤곽이 나오지 않자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이 급물살을 탔다.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명문 클럽들과 연결됐으나,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한 상태다.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장기 재계약이 없는 것에 대해 '대우가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연말쯤에는 우리 팀의 현재 상황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을 세우는 시점이 있을 것이다. 내가 경질당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내년 시즌과 그 이후의 모습을 생각해볼텐데, 아마 손흥민도 거기 참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이라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한 토트넘은 2차전 승리를 통해 4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이 올 시즌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오전 4시 독일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프랑크푸르트와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