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4일(화)

1년 공백 딛고 '태극마크' 다시 단 황대헌...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 죄송, 반성했다"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이 1년간의 공백을 딛고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황대헌은 13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마무리된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황대헌 / 뉴스1


황대헌은 이번 선발전에서 랭킹 포인트 89점을 기록해 임종언(노원고)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로써 그는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그동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했다"며 "반성을 많이 하면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했다"고 소감을 밝힌 황대헌은 경기 후 코치진과 팬들에게 큰 절하는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



황대헌은 지난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박지원(서울시청)에게 연이은 반칙을 범해 '팀킬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 여파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1위에 그치며 태극마크를 잃었다.


1년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의 실력은 여전했다. 이번 선발전에서 황대헌은 1차 선발전 남자 1,500m에서 2위, 500m에서 2위를 차지했고, 2차 선발전에서는 남자 1,500m 3위, 500m 1위에 올라 대표팀 선발을 확정했다.


황대헌 / 뉴스1


황대헌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올림픽까지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겠다"며 "선수들과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개인전 최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책임감도 드러냈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종합 1위 임종언, 2위 황대헌, 3위 신동민(고려대)이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 개인전에 출전한다.


황대헌은 "어리지만 잘하는 선수들이 나와서 기특하다"며 후배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린샤오쥔 / 뉴스1


한편, 황대헌은 개인사로 얽힌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올림픽 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커졌다.


두 선수는 과거 절친한 선후배 사이였으나, 2019년 황대헌이 린샤오쥔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린샤오쥔은 이후 중국으로 귀화했으며, 법정 싸움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귀화 결정을 바꾸지 않았다.


린샤오쥔이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다면, 두 선수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