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전문직 엄마 vs 생산직 엄마... 사교육비 'OO만원' 차이 난다


부모의 직업이 자녀 사교육비 지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여부보다는 부모의 직업군에 따라 사교육비 격차가 발생하며,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직업이 미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표한 '가구 경제 및 부모 노동시장 특성별 자녀 사교육 격차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가 전문관리직일 경우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높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버지가 전문관리직인 경우 월 64만2000원, 어머니가 전문관리직인 경우 월 64만4000원을 자녀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반면 생산직 부모의 경우 아버지는 월 43만9000원, 어머니는 월 39만4000원으로 가장 낮은 사교육비를 지출했다.



주목할 점은 부모 직종 간 사교육비 차이가 아버지보다 어머니에게서 더 크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2023년 기준으로 생산직 아버지와 다른 직종 아버지 간의 사교육비 차이는 서비스직과는 월 8만2000원, 사무직과는 월 13만4000원, 전문관리직과는 월 20만30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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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생산직 어머니와 다른 직종 어머니 간의 차이는 더욱 컸다. 서비스직 어머니와는 월 11만6000원, 사무직 어머니와는 월 18만원, 전문관리직 어머니와는 월 25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어머니의 직업적 지위가 자녀 교육 투자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부모 모두 임시·일용직 임금근로자일 때 자녀 1인당 지출하는 사교육비가 가장 낮았다.


2023년 기준 아버지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32만4000원, 어머니가 임시·일용직일 경우 월 47만9000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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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학 자녀를 둔 가구의 70.5%가 사교육비에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009년 38만4000원에서 2023년 55만1000원으로 약 43.5% 상승했다.


가구의 소득 및 자산 분위가 높을수록 사교육 지출액도 높아졌는데, 자산보다 소득에 따른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2022년 가구 소득 분위별로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저소득층과 중소득층 간 월 12만원, 중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월 14만5000원의 격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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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의 경우 그 격차가 더 커져 저소득층과 중소득층 간 월 14만2000원, 중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월 19만8000원의 차이를 보였다.


사교육비 격차는 사교육 유형의 차이에서도 발생했다. 고소득층은 비용이 높은 '학원'과 '과외' 이용 비중이 84.1%로, 저소득층(74.1%)보다 높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전정은 연구원은 "사교육은 자녀의 미래 노동시장 성과를 높이기 위한 일종의 투자이기 때문에, 가구의 경제적 배경이나 부모의 노동시장 특성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는 것은 사회 내 세대 간 이동성 정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자녀의 월평균 실질 사교육비는 부모의 근로소득, 종사상 지위, 직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며, 사교육비 차이는 맞벌이 여부보다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 특성에 더 크게 좌우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