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투약 논란으로 5년간 자숙했던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 '옹스타일'에 출연한 가인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심적으로도, 건강도 많이 안 좋았다"며 "우울증, 불면증, 공황장애처럼 우리 일을 하다 보면 기본적으로 많이 오는 것들이 있지 않나. 집에서 시간을 계속 보냈다"고 답했다.
가인은 어머니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일하며 자신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전했다. "엄마가 가게를 운영하셨는데 거기에 나를 끌고 나가셨다. 나는 못 간다고 했다. 직원이 6~7명이 있는데, 그때 나에 대해 안 좋은 기사도 나고 그럴 때였다. 나는 안나겠다고 했는데 다음 날 끌고 갔다. 그래서 나갔는데 일주일은 너무 곤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가인은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거의 매일 일하고 집에 와서 몸이 힘드니까 지쳐 잤다. 핸드폰도 안 봤다. 어릴 때 아르바이트도 안 해보고 일을 시작했다. 엄마가 나에게 맡겨두고 점점 안 나오기 시작해서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늘어났다. 그래서 직원들과 같이 퇴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어머니의 교육 방식이 자신에게 맞았다고 밝혔다. "엄마가 그렇게 하게 했던 교육이 나에게 맞았다. 눈물이 날 거 같다. 엄마도 뒤에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 순간이 나를 살린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그녀는 주위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너무 고마운 게 사람들이 알아보는데 이야기 안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정말 말을 안하더라. 감사했다. 그래서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분이 많다. 직원들도 다른 데 이야기를 안 하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가인은 어머니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엄마가 아니었다면 내가 지금 어떻게 됐을지, 3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버텼을까 싶다"면서 "엄마에게 죄송한 게 내가 젊었을 때, 잘 나가고 있을 때는 엄마를 잘 찾지 않다가 힘들어지니까 엄마한테 손을 벌리게 된 게 조금 미안하다. 그래서 잘하고 싶고 효도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가인은 지난 2019년 프로포폴 투약 혐의로 약식기소돼 이듬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았다.
당시 소속사 측은 "가인이 활동 중 크고 작은 부상 누적으로 오랫동안 극심한 통증과 우울증, 중증 수면 장애를 겪었다"며 "그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한 선택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