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 소비자들이 수입품 가격 인상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산 선크림이 미국인들의 장바구니에 대거 담기는 뜻밖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분석해 추린 미국인들의 사재기 품목 8개 중에는 한국산 선크림이 포함됐다.
WP는 한국산 선크림이 자외선 차단 기능과 산뜻한 질감, 다른 화장품과의 호환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유명해 미국 소비자들이 이를 비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아시아나 유럽과 달리 자외선 차단제를 의약품으로 규제하고 있어 한국산 선크림과 같은 조건을 갖춘 제품을 생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규제 차이가 한국산 선크림의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지금 구매해야 할 미용 제품'으로 한국산 선크림이 상위에 올랐다.
한 레딧 사용자는 "좋아하는 선크림을 1년치나 구입했다"면서 "미국산 선크림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산 선크림 외에도 미국인들의 사재기 품목은 다양하다.
마른 김과 고양이 사료, 인스턴트 커피, 가발용 헤어 번들, 보드게임, 향수, 웨딩드레스 등이 주요 사재기 대상으로 꼽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미국 내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사재기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체재를 찾기 어려운 특화된 수입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