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유흥에 빠져 어린아이들을 두고 집을 나간 전처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됐다.
지난 9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이혼한 지 9년 만에 처가에서 연락이 왔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9년 전, 유흥에 빠진 전처와 이혼했다. (전처는) 아이들 친권 양육권 다 저한테 넘기고 집을 나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때 아들과 딸, 두 아이들의 나이는 각각 9살과 22개월이었다. 그렇게 혼자 아이들 키우며 9년간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며 살았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최근 A씨가 전처의 동생으로부터 전처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생겨났다.
A씨는 "(처가에서는) 아이들이라도 장례식에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며 "아들은 지금 17살로 사춘기고, 11살인 딸은 엄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참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그동안 연락 끊고 살아왔고, 아이들한테 또 다른 아픔을 주고 싶지 않아 거절했다"며 "그동안 살면서 엄마라는 단어를 입 밖에 꺼내지 않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고 전했다.
세월이 흘러 납골당에 들를 의향은 있지만, 어린아이들을 매정히 버리고 떠난 전처의 '장례식'에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을 참석시키는 행동은 하고 싶지 않다는 게 A씨의 말이다.
A씨는 처가에 전처의 사망원인조차 묻지 않았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애들 키우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아이들 위해 올바른 판단 하셨다", "굳이 악마를 보러 갈 필요는 없다", ", "낳기만 했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