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8일(수)

"'낙상 마렵다'던 가해 간호사 사과도 안 해... 아이 이름도 바꿔"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발생한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의혹이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피해 신생아 부모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 A씨는 "가해 간호사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가해 간호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떤 연락도 없고,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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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신생아는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태어났으나, 상태가 위중해 대구가톨릭대병원으로 전원 조치됐다.


가족은 학대 의혹을 확인한 후 지난 2일 환아를 퇴원시켰다. 논란은 20대 간호사가 SNS에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낙상 마렵다" 등의 문구를 올리면서 시작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게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유튜브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그는 "가해 간호사가 SNS에 '어떻게 될지 모르는 폭탄 덩어리를 맡고 퇴원까지 보냈는데 너무 평온해서 뭔가 찝찝해 퇴근 전까지 기도했는데 진짜 와서 열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는 신생아 환자가 퇴원했으나 다시 돌아올 것 같다는 불안감을 표현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구경찰청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20대 간호사를 입건하고 그의 집과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병원 측은 추가로 두 명의 간호사를 특정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받는 간호사가 올린 게시물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신생아의 가족은 "아이 이름을 지었다가 폐기하고 다시 이름을 받아 놓았다"며 "힘들어서 일상이 마비됐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