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은혁 신임 헌법재판관이 국회 선출 104일 만에 공식 취임했다.
마 재판관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본관에 도착해 "헌법재판관으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의 이념 편향 지적에 대해 "취임사에서 한 말씀 드리는 것으로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마 재판관의 취임은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몫 재판관 2명을 지명한 이후 이루어졌다.
이에 대한 질문에는 "첫날 출근이라 말씀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오는 18일 이후 헌재가 '7인 체제'가 되는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이 재판관을 임명해야 하느냐는 질의에는 "여러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저도 숙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마 재판관은 이날 관용차 뒷좌석에서 내리며 왼손에 검은색 서류 가방을 들고 짙은 남색 코트와 정장을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의 취임식은 오전 10시 헌법재판소 본관 대강당에서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 등 8명의 재판관과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전날 한 권한대행이 마 재판관을 임명하면서, 지난해 조한창·정계선 재판관과 함께 국회 추천 몫으로 선출된 마 재판관의 임명이 보류되었던 상황이 해소됐다. 그는 대선을 56일 앞두고 전격적으로 임명되었다.
마 재판관은 강원도 고성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으며,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00년에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대구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중앙지법, 서울고법 등에서 다양한 재판을 맡아왔다. 판사 임관 전에는 운동권 조직과 진보정당 활동 경력이 있으며, 임관 후에는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에서도 활동했다.
그의 임기는 헌법이 보장하는 6년으로, 이날부터 2031년 4월 8일까지다. 마 재판관의 취임으로 인해 헌재는 향후 중요한 사건들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정상적인 운영 체제를 갖추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