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폭싹' 속 제니 엄마 김금순 "아빠가 연기하면 호적 파버린다고, 등본 떼려 갔는데 말소"


배우 김금순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제니 엄마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김금순은 최근 이지혜의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과 가족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YouTube '밉지않은 관종언니'


김금순은 '폭싹 속았수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땄다. 감독과의 미팅을 5~6번이나 진행하며 캐릭터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는 "제주도 촬영과 해녀 역할을 요청했지만 감독이 웃으며 거절했다"며 당시 상황을 웃으며 회상했다.


"졸부를 너무 잘 표현했다"는 이지혜의 칭찬에 김금순은 "경상도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말을 쓰려 노력하며, 사투리와 표정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조율했다"고 답했다. 


특히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돈 좀 있어'라는 대사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연습을 거듭했다"고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금순은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함께 아버지의 강한 반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YouTube '밉지않은 관종언니'


"중학교 시절 연극 수업을 통해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이후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딸의 연기 활동에 강하게 반대했다.


김금순은 "아버지가 철도청에서 근무했고 친가에 교직에 계시는 분들이 있어서 나도 교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저를 공부시키겠다고 목수 일도 하시고, 그때는 학원비도 비싸서 영화관 앞에서 오징어도 구우셨다"며 "연기를 하면 호적에서 파버리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금순은 "아버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연기를 계속했다. 어느 날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갔다가 자신의 이름이 말소된 것을 발견했다"며 "아버지가 동사무소에 가서 '같이 살지 않는다'고 신고해서 생긴 일"이라고 밝혔다.


YouTube '밉지않은 관종언니'


그는 "SNS에는 내가 호적에서 파였다고 하는데 호적에서는 법적으로 파지 못한다. 다만 등본에서 말소된 것"이라며 "벌금 내고 다시 살렸다"고 설명했다.


세월이 흐른 후 김금순의 아버지는 딸의 연기 활동을 인정하게 됐다.


김금순은 "브라질에서 10년 동안 살 때 계속 떨어져 있었다. 그때 아버지랑 가끔 통화했는데 아버지가 '네가 연기를 그렇게 오래할지 몰랐다. 그때 도와줄걸. 미안하다'고 하시더라"며 "엄청 울었다"고 감동적인 화해 순간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