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 선고를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대선 준비를 당부했다.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등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대선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며 "당을 중심으로 철저히 준비해 반드시 승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후 5시부터 30분간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권영세 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그동안 수고 많았다"며 "이런 결과가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고, 윤 전 대통령은 "당과 지도부가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성원해준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미안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라며 "비록 이렇게 떠나지만 나라가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자리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향후 거처 문제도 거론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동안 머물던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대신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참석자는 "윤 전 대통령이 반려견을 키우는 문제 등을 고려해 보다 한적한 곳으로 거처를 옮기려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이 새 거처를 물색하는 데에는 반려동물 사육 여건 외에도 경호와 사생활 보호 문제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처가가 있는 경기도 양평 등 수도권 외곽의 단독주택으로 이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