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한화, 신구장 첫 경기서 KIA 7-2로 제압... 짜릿한 역전승


한화 이글스가 새 구장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김경문 감독의 "시원시원한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개막전에서 7-2로 승리했다.


7회까지 0-2로 끌려가던 한화는 7회말 5점, 8회말 2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홈 개막전이 열린 28일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 뉴스1



4연패 기간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타선 침묵이었다.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잘 버텼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야 할 타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연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28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도 "과거에도 시즌 초반 연패를 당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점수가 안 난 적을 없었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도 한화는 이전 패배 과정을 그대로 답습하는 듯했다.


선발 투수 코디 폰세가 7이닝 2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했지만, 타선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6회까지 철저히 봉쇄당하며 0-2로 끌려갔다.


득점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3회 심우준이 처음으로 2루를 밟았지만 후속 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났고, 4회에도 1사 1, 2루를 만들고도 김태연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찬스를 날렸다.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 7회말 한화 플로리얼이 2사 만루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던 한화는 7회말부터 KIA 불펜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김태연의 솔로 홈런이었다.


2사 후 타석에 선 김태연은 KIA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터뜨려 분위기를 바꿨다.


홈런 이후 흔들린 전상현은 임종찬과 이원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다급해진 KIA는 전상현을 내리고 곽도규를 투입했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 7회말 한화 김태연이 솔로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던지며 환호하고 있다 / 뉴스1


한화는 문현빈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든 뒤,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최인호의 몸에 맞는 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바뀐 투수 이준영에게 행운의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5-2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8회말에도 2사 2루에서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추가점을 냈고, 이도윤의 1타점 적시 3루타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후 "팀이 연패 중이라 모두 힘든 상황이었다. 신구장에서의 개막전이라 긴장도 컸을 텐데 선수들 모두 수고했다"며 집중력을 발휘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한화는 이번 승리로 새 구장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다. 또한 4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초반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서 한화 김서현이 9회초 마무리 투구를 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