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15일(일)

"독극물을 판 것도 아닌데"... 식당서 밥 먹고 아이 아프다며 '300만원' 요구한 손님


한 자영업자가 식당에서 밥을 먹은 뒤로 아이가 아프다며 300만 원을 요구하는 부모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일 왜 하세요? 식당 가서 밥 먹고 드러누우면 300만 원 나오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토요일 저녁에 아이 혼자 저희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갔는데, 월요일에 아이 엄마로부터 '애기가 토요일 밤부터 토하고 열나서 입원했다'는 전화를 받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희 가게는 연중무휴라서 주말에도 다 통화가 되는데 왜 월요일에 전화를 하셨는지도 궁금하다"라고 덧붙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전화 내용 중에 보험은 가입해놨냐고 묻더니 위생과에 신고하겠다고 하시길래, 신고하시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독극물을 판 것도 아니고 고작 몇 시간 만에 사람이 그렇게 아파질 수가 있는 거냐"며 "정말 당당하지 않았다면 보험 접수가 아니라, 조용히 합의금 주고 끝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문제의 부모는 아이를 간병하느라 출근하지 못한 자신의 일당과 함께, 자신 역시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옮아 입원하게 됐다며 병원비를 요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그는 "상식적으로 애가 아프고, 나중에 부모까지 아프면 집 음식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니냐"며 "애 엄마는 가게에 방문하지도 않았고, 아이 혼자 먹고 갔는데 살다 살다 아이 간호하다 본인까지 옮았다고 병원비 달라는 요구는 처음 듣는다"고 하소연했다.


결국 A씨는 보험사를 통해 문제의 부모에게 300만 원의 돈을 지급했다고 한다. A씨는 "제 돈이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괘씸하다"며 "열심히 일해서 돈 벌면 뭐 하냐. 그냥 아무 데서나 밥 먹고 드러누우면 300만 원이 꽁으로 들어오는데"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보험사 직원이 더 문제다", "이거 보고 따라 하는 거지들 생길까 봐 두렵다", "이렇게 남의 등 쳐먹으며 살다 보면 자식에 걸쳐서라도 본인이 한 짓 그대로 돌려받는다", "세상에 이상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