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이정후 MLB 개막전서 2볼넷 2득점... SF, 신시내티에 역전승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25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에서 안타는 없었지만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을 발판으로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2득점을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6-4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이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헬리엇 라모스(Heliot Ramos, 등번호 17)와 이정후(등번호 51)가 4회 홈런을 친 뒤 함께하고 있다 / GettyimagesKorea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 출전한 것은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와의 경기 이후 319일 만이다.


당시 수비 도중 외야 펜스와 충돌한 이정후는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긴 재활 과정을 거쳐 건강을 회복한 그는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두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3회초까지 신시내티 선발 투수 헌터 그린의 강속구에 고전하며 삼진 아웃만 7개를 당했다.


이정후 역시 1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그린의 바깥쪽 99.9마일(약 160.8㎞) 직구에 헛스윙 삼구 삼진을 당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말 1점, 3회말 2점을 허용하며 0-3으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4회초 반격의 시동을 걸었는데, 그 시발점은 바로 이정후였다.


그는 그린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시즌 첫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엘리엇 라모스가 11구 접전 끝에 그린의 98.7마일(약 158.8㎞) 직구를 공략해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렸고, 1루에 있던 이정후도 홈을 밟았다.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이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헬리엇 라모스(Heliot Ramos, 등번호 17)와 이정후(등번호 51)가 4회 홈런을 친 뒤 함께하고 있다.



이정후는 6회초 바뀐 투수 스캇 바로우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지만, 안쪽으로 깊숙하고 낮게 날아오는 81.9마일(약 131.8㎞)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2-3으로 끌려가던 9회초, 이정후는 다시 한번 팀 공격의 불씨를 당겼다. 1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이안 지보를 상대로 8구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이정후의 출루를 시작으로 샌프란시스코 타선이 폭발했다. 맷 채프먼과 패트릭 베일리가 연달아 안타를 때려 이정후가 홈을 밟으며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윌머 플로레스가 1사 1, 3루에서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려 6-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1점을 허용했지만, 마무리 투수 라이언 워커가 추가 실점을 막고 개막전 승리를 지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패트릭 베일리(등번호 14)가 신시내티 레즈와의 개막전 9회 초에 적시타(RBI 싱글)를 날리고 있다. 경기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렸다. / GettyimagesKorea 


4시즌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과 함께 극적인 역전승으로 2025시즌의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이정후는 비록 안타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선구안을 앞세워 두 차례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4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타율 0.276, 6홈런, 22타점, OPS 0.786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건강을 회복한 그가 2025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