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6월 25일(수)

LG의 수호신 '데뷔 15년 차' 임찬규, 생애 첫 완봉승


LG 트윈스의 베테랑 투수 임찬규(33)가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완봉승의 기쁨을 맛봤다.


임찬규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4-0 승리를 이끌었다.


2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대0 완봉승을 거둔 LG 선발 임찬규가 염경엽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3.26/뉴스1


통산 324번째 경기에서 거둔 첫 완봉승이다. 국내 투수의 완봉승은 2022년 6월 11일 KT 위즈 고영표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LG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관중 집계를 전산화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개막 4경기 연속 매진을 달성했고, 만원 관중 앞에서 개막 4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 타선은 안타 10개와 4사구 9개를 생산하며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4번 타자 문보경은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려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와 함께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지난겨울 4년 최대 78억 원 조건으로 한화와 FA 계약을 맺은 투수 엄상백은 이적 후 첫 등판에서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KT를 잡고 5년 만에 승리를 챙겼지만,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2025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키움 히어로즈 정현우(19)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122구를 던지는 역투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정현우는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고, 팀은 17-10으로 승리했다.


개막 후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던 키움은 정현우의 역투와 21안타를 몰아친 타선을 앞세워 첫 승리를 거뒀다.


정현우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 기록을 세웠으며, 키움 투수로는 2014년 하영민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정현우는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에 올라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정현우 / Instagram 'heroesbaseballclub'


역대 프로 첫 등판에서 정현우보다 많은 공을 던진 고졸 신인 투수는 김태형(당시 롯데 자이언츠)이 1991년 4월 24일 OB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기록한 135구가 유일하다.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2로 기대감을 키운 정현우는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1회말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2실점했고, 2회말에도 만루 위기에서 최형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4회말까지 93개를 던진 정현우는 선발승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5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SSG 랜더스는 인천 경기에서 송영진의 호투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3-1로 꺾고 전날 연장전 패배를 설욕했다.


3승 1패가 된 SSG는 삼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3년 차 투수 송영진은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송영진 / Instagram'ssglanders.incheon'


타선에서는 1번 타자 최지훈이 1회말 선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8회말 하재훈이 쐐기 적시타를 터트렸다.


롯데는 선발 투수 김진욱이 6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두산 베어스는 수원 경기에서 6회초 양석환의 결승 내야안타에 힘입어 KT 위즈를 3-2로 제압, 3연패 뒤 시즌 첫 승을 거뒀다.


두산 선발 투수 최승용은 5⅓이닝 2실점으로 버텼고, 외국인 타자 제이크 케이브는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팔꿈치 수술 후 686일 만에 선발 등판한 KT 소형준은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을 떠안았다. NC 다이노스는 대구 경기에서 8-6으로 승리해 삼성 라이온즈의 4연승을 저지했다.


지난해 홈런왕(46개)을 차지한 NC 맷 데이비슨은 시즌 2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9회말 박병호가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