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남 산청과 하동, 울산 울주까지 빠르게 번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까지 26명이 숨지고 30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계속 늘고 있다.
2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이한경 차장 주재로 산불 대응 6차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불 진화 상황을 점검하고, 이재민을 위한 구호 대책과 주요 기반시설 피해 복구 현황 등을 집중 논의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26명, 중상자 8명, 경상자 22명이다. 주택 117채를 포함해 피해를 입은 시설물만 325곳에 이른다. 특히 약 2만 4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고, 이 중 귀가하지 못한 주민은 여전히 9300여 명에 달한다.
지역별 미귀가 인원은 경남 산청과 하동이 1797명, 경북 의성과 안동이 2만 2026명, 울산 울주 온양이 383명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군부대 및 구호지원기관과 함께 침구류, 생필품, 식료품 등 긴급 구호물품을 피해 지역으로 속속 보내고 있다.
또한 대피소와 임시주거시설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의 재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심리상담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구호협회 등 여러 민간단체들은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한 모금활동을 활발히 벌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89억 3000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은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산불 확산을 막고 상황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겠다"며 "하루빨리 이재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