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구자철이 오는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은퇴식을 갖고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이번 은퇴식은 수원FC와의 K리그1 경기 종료 후 진행되며, 구자철은 그라운드에 직접 등장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예정이다. 또한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가 전광판에 송출되어 그의 축구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구자철은 2007년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제주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2008년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2010년에는 K리그 베스트11과 도움왕에 선정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011 아시안컵에서는 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안컵 이후 구자철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그는 마인츠와 아우크스부르크를 거치며 총 231경기에 출전했고, 아우크스부르크에서는 올 타임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후 카타르 알가라파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알코르를 거쳐 2022년 친정팀 제주로 복귀했다.
제주 복귀 후 구자철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지역 밀착 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팬들과의 유대를 강화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활약한 그는 월드컵과 아시안컵 등 국제 대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특히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주장으로서 동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구자철은 "프로 커리어를 제주 팬들과 함께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열심히 뛴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은퇴 후에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