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의성 산불'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 발견하고 붙잡아둔 마을주민... "헐레벌떡 내려오더라"

뉴스1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이 산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마을 주민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3일 경북 의성군에 따르면 괴산1리 마을 주민 A씨는 전날인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산불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장 먼저 불이 난 곳으로 향했다.


화재 발생 30분이 지난 11시 55분께 현장에 도착한 A씨는 불이 난 곳에서 내려오는 성묘객들을 마주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A씨는 "헐레벌떡 내려오는 성묘객 무리와 마주쳤다"며 "어디 가느냐고 붙잡고 물어보니 대답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머뭇거리면서 가려고 하길래 안 되겠다 싶어서 (이들이 타고 온) 자동차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남기고, 도망가면 안 된다고 일러뒀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한 현장에서는 '라이터'가 발견됐으며, 경찰은 성묘객을 상대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성군은 산불이 진화되는 대로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 20km 떨어진 지점까지 빠르게 번져 나갔다. 이 불로 의성군 내 주민 392명이 의성읍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생활하고 있다.


한편 산림청에 따르면 24일 오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5%로 나타났다. 산불영향 구역은 6861ha로 추정되며 전체 화선 125.9km 중 81.5km가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