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축구 중계 전설' 송재익 캐스터 향년 82세로 별세


프로축구연맹


지난 18일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중계 코멘트로 각인된 한국 축구 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83)가 지병으로 별세했다.


이날 오전 유족에 따르면 송 캐스터는 지난해 4월부터 암 투병을 이어오다 영면했다.


송 캐스터의 아들은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버지가 힘들어하시다가 작년에 암 진단을 받으셨다. 두 분이 정이 깊으셨다. 치료했는데, 최근 암이 재발했고, 이후에는 손 쓰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202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진행되는 '마이크 타이슨 리턴매치' 경기 중계를  맡은 송재익 캐스터 / 뉴스1


1970년 MBC 아나운서로 방송을 시작한 송 캐스터는 복싱 중계부터 축구 중계까지 스포츠 전반을 아우르는 재치있는 중계로 각광을 받았다.


그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중계를 진행하며 축구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2019년 K리그2 중계로 현장에 복귀한 송 캐스터는 K리그2 28경기를 중계했고, 2020년엔 K리그1로 무대를 넓혀 매 경기 현장감 있는 해설을 선보이며 총 26경기의 중계를 맡고 2020년 은퇴했다.


당시 송 캐스터는 "이번 중계방송을 끝으로 K리그 중계석을 떠난다. 더 많은 후배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밝혔다.


YouTube 'KBS News'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일전에서 한국이 역전 결승 골을 뽑아내자 송 캐스터가 외친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는 코멘트는 여전히 각인되어 있다.


신문선 현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캐스터-해설가 콤비'로 활약하며 이름을 날렸다.


유족은 딸 송소담, 아들 송걸씨가 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조문은 19일부터), 발인은 21일, 장지는 당진 대호지공설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