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출발 임박 항공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LAST MINUTE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땡처리' 항공권 판매로,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
아시아나항공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특가 항공권은 일반적인 이코노미 스탠다드보다 절반가량 저렴하다.
예를 들어, 다음달 1일 출발해 같은 달 11일 귀국하는 미국 LA 왕복 항공편의 경우 1인당 64만5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스탠다드 항공권의 왕복 가격인 157만900원에 비해 2배 이상 저렴하며, 비즈니스 좌석으로 승급 가능한 '이코노미 플렉스' 등급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출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항공권을 할인하여 판매하는 방식은 주로 여행 플랫폼에서 사용되던 방법이다.
여행사들은 선점한 항공권이 일정 기간 팔리지 않을 경우 손해를 줄이기 위해 이를 빨리 처분해야 한다. 그러나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직접 땡처리 항공권을 판매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다른 경쟁 항공사들도 비수기 이벤트나 일정 임박 시 요금을 낮추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아예 'LAST MINUTE 특가'로 구분하여 판매하지는 않는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인해 운임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이러한 특가 항공권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기업결합 승인 시 대한항공의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에서는 합병 완료 후 10년간 2019년 평균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가격 인상을 금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가격 인하로 인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같은 경쟁사의 유럽·미주 노선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FSC인 아시아나항공의 가격대가 비슷할 경우 여행객들은 자연스럽게 아시아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에어프레미아의 LA 왕복 항공권 가격은 아시아나와 불과 3만원 차이가 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재 미주·유럽 노선을 대상으로 비수기 임박 특가 판매를 진행 중"이라며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노선 공급 좌석, 운임 및 서비스 품질 유지 등의 조치를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