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에 걸렸을 때 세 번 연속 재채기를 한 후 몸의 마비감과 심한 두통을 느낀 한 남성.
병원에 간 그는 충격적인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그에게 심각한 뇌졸중으로 거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이 남성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UNILAD)는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에 거주하는 이안 애플게이트(Ian Applegate, 35)의 사연을 전했다.
이안은 2월 9일, 아내 제니퍼(Jennifer)와 4살 아들 존(John)과 함께 차 안에 앉아 있었다.
당시 독감이 나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그는 심한 재채기를 시작했다.
세 번의 재채기를 한 후 그는 곧바로 눈이 멀 정도로 심한 두통과 현기증 그리고 목을 따라 머리 뒤와 왼쪽 눈까지 심각한 통증을 겪었다.
또 그는 얼굴을 포함해 왼쪽 몸 전체가 '무감각'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안은 산타크루즈의 도미니카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었고, 의료진은 그의 목뒤 척추 동맥 내벽이 찢어져 뇌졸중을 유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척추동맥은 척수와 중추신경계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안의 격렬한 재채기의 힘이 이 척추동맥의 파열을 일으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다.
의료진은 더 이상의 혈전을 막기 위해 이안에게 혈액 응고 방지제를 투여하고 중환자실에서 24시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다. 그러나 회복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이 사건은 그의 삶을 크게 바꾸어 놓았다.
이날 이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는 음식을 삼키는 것도 불가능하고 왼쪽 몸이 마비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걸을 수도 없게 됐다.
현재 이안은 근육 회복을 위한 재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오는 4월에 태어날 둘째 아이이자 첫째 딸을 맞이하기 전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안은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하며 "그날은 일주일 내내 독감에 걸린 후 직장에 복귀한 첫날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퇴근 후 나는 우리 말을 돌보러 가려 했다. 나는 트럭에 있었고 4살 아들을 카시트에 앉혔다. 차에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할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세 번 재채기를 했다. 세 번째 재채기 때 눈이 멀 정도의 두통이 느껴졌고 눈앞의 모든 것이 도는 듯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안은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을 때 뇌졸중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며 그 통증이 극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방향 감각을 잃었고 구토까지 했다. 이날 이후 재채기를 하는 게 무서워졌다. 아내가 임신 8개월인데, 출산 때 같이 있고 싶다. 그런데 이제 아기를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내 인생에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안의 여동생인 바네사 애플게이트(Vanessa Applegate)는 고펀드미(GoFundMe)에 기부 페이지를 열어 오빠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3월 17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기준 현재 해당 기부 페이지는 모금 목표액의 59%까지 도달한 상태로, 11,782달러(한화 약 1,708만 원)가 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