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선수 출신이자 전 국민의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지낸 김은희 전 의원이 생계를 위해 편의점과 쿠팡 아르바이트를 했던 근황을 전했다.
13일 김 전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국회의원 임기를 마치고 테니스코치로 복귀했으나,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본업인 테니스 코치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테니스장 사업은 점점 더 어려워졌고 급기야 재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였을 때는 이미 운영이 불가한 지경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재정 문제로 불면증까지 생긴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는 시간에 돈이라도 벌기 위해 새벽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레슨이 없는 새벽 시간, 주말에 편의점 알바, 쿠팡 헬퍼 알바를 하면서 악착같이 버텼다"며 어려웠던 시간을 회상했다.
이어 "그런 생활 속에서 일주일에 기본 2~3일씩은 30시간 이상 뜬눈으로 지새운 날이 대부분이었고, 최대 84시간 한숨도 못 잤던 날도 있었다"고 고단했던 일상을 전했다.
김 전 의원은 '전직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무겁고 벅찼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다행히도 현재는 상황이 나아졌다.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 저를 응원해주고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과 가족들의 믿음 덕분에 열심히 달려올 수 있었고 이제는 평일에는 알바할 수 없을 정도로 테니스장 운영이 좋아졌다"고 희소식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큰 노력과 많은 노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큰 보상과 기회가 주어져야 할 것이고, 취약한 환경에 놓인 이들에게는 국가와 모든 국민이 따뜻한 손길로 온정을 베풀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진 것이 없어서 좌절할 시간에 뭐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행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5일 허은아 의원의 탈당으로 국회의원직을 승계받아 5월 29일까지 146일간 의원직을 수행한 바 있다.
앞서 그는 2018년 6월, 초등학교 시절 코치로부터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하며 첫 '체육계 미투'에 나섰다.
가해자는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억 원의 손해배상 지급 명령을 받았으며, 이후 김 전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 인재로 영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