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여성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50대 남성 손님 때문에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무화 muhwa'에는 '편의점 알바 하루에 5번씩 번호 따려는 할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A씨는 "할아버지한테 번따(번호 따임) 당했다. 계속 그런 의도 아니라는데 여러분이 생각하기에는 어떤 것 같냐"고 물었다.
영상 내용에 따르면 문제의 남성은 지난 2월 14일 편의점에 오자마자 A씨에게 "식사했냐"고 안부를 물었고, A씨는 퉁명스럽게 "뭐요? 식사요?"라고 답변했다.
A씨는 "전날 저 아저씨가 술을 사 가면서 '어리고 예쁘고 상큼한 여자한테 술을 사야 맛있다'고 말했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말 걸지 말라고) 예민하게 반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후 2월 20일, 해당 남성은 약 1시간 주기로 5번이나 편의점을 방문해 담배를 사거나 바나나를 건넸다. 또 남성은 A씨에게 자신의 사촌 동생이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고 자랑하며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병원 원장 OOO,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 출연했다. 내 번호는 010-XXXX-XXXX, 간호사 면허 시험 붙은 상태라고 해서 글 남겼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A씨는 "이때부터 큰일 나겠다 싶어서 점장님께 상황을 전달하고 이번 주까지만 근무하겠다고 했다"며 "근무 마치고 남성이 집까지 쫓아올까 봐 뛰어서 귀가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남성은 바로 다음날인 2월 21일에도 또 편의점을 방문했고 A씨에게 "어제 일은 기분 나쁘게 생각하면 안 된다"며 "당신이 간호사 시험 준비 중인 줄 알아서 그랬고,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A씨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남성은 "난 쿠팡 버스도 두 대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내가 준 쪽지 찢어버리지 않고 있으면 나중에 내가 (사촌 병원의) 원무 과장 됐을 때 인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다 못한 A씨는 "왜 자꾸 이 편의점에만 오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고 남성은 "쿠팡 버스 때문에 여기로 오는 데 기분 나쁘냐. 나이 차이가 크지만 내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난 이제 57세 된다"고 자기소개를 했다.
이날도 4번이나 편의점에 방문한 남성은 A씨에게 내일 뭐 하냐고 물었고 "논다"는 답변을 받자 갑자기 허리를 흔들며 "이거 하냐"고 성희롱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은 "무섭다", "아르바이트 그만두길 잘했다", "앞으로도 조심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