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13일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문제와 마을버스 업계의 인력난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북한이탈주민 마을버스 운전자 취업 연계 지원' 사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이 사업은 서울시 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과 협력하여 마련된 계획으로, 올해 처음 시범사업으로 운영된다.
2025년 3월부터 11월까지 북한이탈주민 구직자 2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희망자가 많을 경우 추가 지원도 가능하다.
남북하나재단 조사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북한이탈주민은 총 31,408명이며 그 중 서울에 거주하는 인원은 6,366명이다.
또 서울 거주 북한이탈주민의 실업률은 11%로 전국 평균보다 높으며, 생계급여 수급률도 일반 시민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사업은 북한이탈주민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마을버스 업계의 구인난 해소를 목표로 추진됐다.
취업 연계 지원 과정은 대형면허 등 자격 취득부터 양성교육, 연수(견습), 정규직 취업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다.
서울시는 면허취득 지원금과 생계 지원금을 제공하며, 마을버스조합은 운수회사 정보 제공 및 채용면접 알선을 통해 구직자의 어려움을 덜어줄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대형면허 소지자에게는 약 150만 원, 미소지자에게는 면허취득 비용 포함 약 25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이 지급된다.
마을버스 운전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제1종 대형운전면허 및 버스운전자격 취득 후 1년이상 운전경력이 필요한데, 1년이상 운전경력은 5일 과정의 양성 교육으로 대체한다는 구상이다.
양성교육 수료 후에는 선임 기사가 동승하는 노선에서 실습하며 고객 응대 등을 배우게 된다.
서울시는 또 견습 기간 동안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생계지원금과 단기연수 지원금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조직 생활 적응과 근속을 돕기 위해 멘토링 활동을 지원한다. 선임 기사를 멘토로 지정하여 월 10만 원의 멘토링 지원금을 최대 3개월간 지급한다.
더불어 북한이탈주민을 채용한 운수회사는 다양한 정부 지원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 마을버스 운전자는 오는 3월 14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평화기반조성과 또는 서울시마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문의하면 된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북한이탈주민 구직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지원하는 동시에 마을버스 업계의 구인난을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