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억 파운드(약 3조7천억 원)를 투자해 10만 석 규모의 새로운 홈구장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맨유는 1910년부터 사용해온 올드 트래퍼드를 대체할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새 경기장은 완공 시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을 제치고 영국 최대 규모의 경기장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홈구장에는 빗물과 태양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첨단 캐노피와 200m 높이의 돛대 세 개가 설치될 예정이다.
맨유는 이번 프로젝트가 영국 경제에 매년 약 73억 파운드(약 13조7천억 원)의 부가 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 9만2천 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드 트래퍼드는 그동안 많은 축구 팬들에게 '꿈의 극장'으로 불리며 사랑받아왔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우승을 이끈 바비 찰턴과 맷 버스비, 알렉스 퍼거슨 등 전설적인 인물들이 이곳에서 활약했다.
한국 팬들에게도 박지성이 뛰었던 구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시설이 낙후되어 새로운 경기장 건설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번 결정은 맨유 팬들에게 감정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짐 랫클리프 공동 소유주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정받는 스타디움을 만들겠다"며 의지를 밝혔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도 "올드 트래퍼드는 개인적으로 내게 많은 특별한 추억을 안겼지만 우리는 용감하게 미래에 걸맞고 새 역사가 만들어질 새집을 지을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