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과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등이 공동 개발한 차세대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한국 시각으로 12일 낮 12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통해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약 10억 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하여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10억 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의 급팽창 원인과 배경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은하 형성과 진화의 비밀을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시작된 나사의 중형 탐사 미션으로, 캘리포니아 공과대학(Caltech)이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을 포함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NASA 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천문연은 스피어엑스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유일한 국제 협력기관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근적외선 우주망원경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했다.
천문연은 영하 220도의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또한, 스피어엑스가 포착할 자료를 분석하는 과학 연구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