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깨끗이 드신거야"... 며느리한테만 시아버지가 '남긴 밥' 주는 시어머니


JTBC '사건반장'


시아버지가 남긴 밥을 자신과 아들에게만 주는 시어머니 때문에 고민이라는 50대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남편과 함께 1년에 5~6번 정도 시가를 방문하고, 그때마다 시어머니는 항상 A씨를 안고 쓰다듬으면서 반갑게 맞아준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사연자는 시어머니와 시가에서 단둘이 식사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시어머니가 A씨에게 평소보다 적은 양의 밥을 주더니 "아버지가 깨끗하게 드신 밥이다"라며 시부가 먹다 남긴 밥을 권한 것이다.


A씨는 "새 밥이 있는데도 굳이 시아버지가 드시다 남긴 밥을 주셨다"면서 "그 후로도 늘 밥을 조금만 주고 다 먹으면 그제야 더 주셨다"고 설명했다.


사진=인사이트


시아버지가 남긴 밥을 받은 이후 A씨는 시가에서 식사할 때마다 새 밥인지 남은 밥인지 알 수가 없다는 의심에 사로잡혔다.


최근에는 시어머니가 주는 밥이 찝찝해 거절하니, A씨의 아들에게 남은 밥이 돌아간 적도 있었다.


A씨는 "얘(아들)도 배부르다고 한다"며 밥 그릇을 치웠는데, 잠시 후 시누이 부부가 오니 시어머니는 이들에게 남은 밥을 주지 않고 새 밥을 했다고 한다.


이렇듯 시어머니는 며느리인 A씨와 그의 아들을 제외한 가족에게만 새 밥을 줬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시어머니는 남은 밥뿐만 아니라, A씨에게 시아버지가 먹다 남긴 케이크까지 준 적도 있었다.


A씨는 "시어머니께서 위생 관념이 없거나 악의가 있는 건 아니지만, 너무 치사하게 느껴져서 대놓고 말씀드릴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한편으로 "1년에 몇 번 만나지도 않는데, 건강이 좋지 않은 시부모님께 굳이 이 이야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사연을 들은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놓으며 "무의식으로 차별을 하시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시아버지가 먹던 밥을 먹는 며느리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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