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5분마다 코를 훌쩍이시던데 그 정도면 그냥 화장실에서 코를 풀고 오시면 안 될까요? 너무 듣기 불편해서 그래요"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는 도서관에서 코를 훌쩍였다가 다른 이용객에게 지적을 당했다는 40대 남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며칠 전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불편하니 코를 풀고 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별말 안 하는데, 제가 소리를 많이 냈냐고 반문하니 '5분마다 소리를 낸다'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남성의 지적에 당혹감을 느꼈다는 A씨는 "독서실도 아니고 도서관에서는 작은 소음이 있을 수도 있지 않냐. 5분 간격이면 그렇게 잦은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적한 남성과) 언쟁하기 싫어서 화장실에 가서 코를 풀고 오겠다고 하고, 이후에도 또 훌쩍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양해를 구했더니 '그럼 도서관에 오지 마세요'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몇 주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해당 도서관을 이용했는데, 코훌쩍이는 소리로 지적받는 건 처음이라 너무 황당하다"며 "코훌쩍이는 소리를 지적하는 남성 이해 되시냐"며 패널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양지열 변호사는 "사법시험 준비하던 때가 생각난다. 거기는 코 몇 번 훌쩍이다 자리 비우면 '코훌쩍이지 마세요', '책장 넘기는 소리가 요란해요', '샤워 안 하고 오신 것 같아요' 등 온갖 메모가 다 붙는다"며 "다들 예민해져 있으니 불평하는 데 사람이 많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 저 정도 소음이 불편하면 도서관이 아니라 독서실을 가셔야 한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거슬릴 수 있지만, 이걸 따지기보다는 본인이 자리를 옮기는 게 맞다고 본다"며 "너무 참다가 한마디 할 수는 있지만 도서관을 오지 말라고 하는 건 무례해 보인다"고 했다.
반면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겪어본 사람들은 안다. 정말 그 소리밖에 안 들린다", "충분히 항의할만하지 않나? 저게 은근히 거슬린다", "5분마다 그러는 거면 본인이 문제라는 걸 인지 못 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