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멀티플렉스인 CJ CGV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지난 9일 업계에 따르면 CGV는 지난달 근속 7년 이상 대리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약 80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자에게는 연차에 따라 월 기본급 100% 이상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CGV가 희망퇴직을 단행한 것은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이 위축되면서 CGV 국내 사업 부문도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CGV가 지난 한 해 국내 극장 사업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7천 5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억 원(1.9%) 줄었다. 영업손실은 76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대중의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리멤버 리서치와 케이스탯 리서치가 '영화 소비의 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직장인 605명 중 64%인 약 400명이 OTT 플랫폼을 통한 영화 시청을 영화관 방문보다 선호한다고 답했다.
정해진 시간에 예매를 하고 주변 사람의 눈치를 보며 오랫동안 앉아있어야 하는 영화관보다, 언제든 편하게 볼 수 있는 OTT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티켓 가격은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반면, OTT의 경우 여럿이 모여 결제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기도 하다.
영화관 티켓 한 장을 살 돈이면 OTT 1달 이용권을 두어 개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OTT에 대항할 극장만의 특별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