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초미세먼지 '기승' 부릴 때 야외활동 자제해야 하는 이유... "노출되면 '우울증' 유발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초미세먼지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10일 원주연세의료원은 이진희 연세대 원주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교수와 차승규 생리학교실 교수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4주간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쥐들이 우울증과 유사한 행동 변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직경 2.5㎛(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쥐들은 무기력함과 동기 부족 증상을 나타냈다. 이러한 행동은 우울증을 진단하는 대표적인 행동지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이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뇌의 시상하부에서 산화 스트레스와 소포체 스트레스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산화 스트레스는 활성산소 농도가 높아져 정상세포가 손상되는 현상을 말하며, 소포체 스트레스는 소포체의 기능에 장애가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또 도파민 생합성의 핵심효소인 '티로신 수산화효소'의 발현이 감소해 도파민 신경회로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도 관찰됐다. 


도파민은 행복감과 동기 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이 물질이 부족하면 우울증 발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연구진은 이전 연구에서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신경세포 내 활성산소와 미토콘드리아 기능에 이상이 생겨 신경세포 사멸이 일어난다는 메커니즘을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그 연장선에서 초미세먼지가 뇌의 시상하부에서 도파민 신경회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여, 신경퇴행성 변화뿐 아니라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도 유발할 수 있음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초미세먼지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전 연구에 이어 도파민 신경회로에 영향을 미쳐 정신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오염 노출 최소화, 실내 공기 질의 적극적 관리, 미세먼지 노출 시 마스크 착용 등 보호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