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후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지난 1월 15일 체포된 후 52일 만이며, 같은 달 26일 구속기소된 지 41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따라 오후 3시경 서울구치소 정문을 걸어나왔다. 구치소 앞에는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여 환호하며 그를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고, 잠시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결의를 다지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의 귀환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틀 연속 서울구치소 앞을 찾으며 석방을 기다려왔고, 대통령 경호팀도 즉시 경호체계를 정상화했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출석 시 이용했던 호송 차량이 아닌 대통령 전용 경호 차량을 이용해 한남동 관저로 이동했다.
한남동 관저는 윤 대통령 부재 중에도 평소 수준의 경호가 유지되었으며, 대통령실은 향후 경호 대응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의 석방이 즉각적인 대통령직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이며, 형사재판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오는 14일 탄핵 심판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석방 직후에는 별도의 발언 없이 관저로 향했으나, 향후 직접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