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동안 남편·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이 최소 181명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한국여성의전화는 지난해 언론보도를 분석해 '2024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년 간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181명, 살해당할 뻔 했지만 미수에 그쳐 생존한 피해 여성은 374명에 이르렀다.
살인 피해자 유형을 보면 가해자가 배우자인 경우가 72명, 데이트 관계의 남성 104명, 일방적 교제 등 기타 관계는 5명이었다. 살인미수 가해자는 배우자인 케이스가 150명, 데이트 관계 198명 등으로 조사됐다.
단체는 "최소 15.8시간마다 여성 1명이 남편이나 애인 등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험에 처해있고, 주변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최소 13.5시간마다 1명이 피해를 본 셈"이라며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사건을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8일) 117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야는 차별 없는 환경과 함께 누구나 동등하게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출산과 육아로 소중한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누리고 차별 없는 환경에서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최근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대한민국의 유리천장 지수는 여전히 꼴찌 수준에 머무르는 등 아직도 여성들은 일터와 가정, 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벽과 마주하고 있다"며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 경력 단절, 돌봄 노동의 부담,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차별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뉴욕에서 여성 근로자 1만 5000여 명이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궐기한 것을 기념해 지정된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