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4일(금)

"몸 불편한 아이가 차에 흠집냈다"... 이웃 양심 쪽지에 수리비 사양한 차주

흠집 난 A씨의 차량 / 보배드림


이웃 주민의 아이가 실수로 낸 흠집 수리비를 받지 않은 차주를 향한 칭찬이 쏟아졌다.


지난 6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랑할 건 아니지만 자랑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어느 날 차에 쪽지 하나가 있더라"며 누군가 차에 올려둔 쪽지 한 장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A씨가 공개한 쪽지는 장애를 앓는 자녀가 실수로 차량에 흠집을 냈으니 연락달라는 내용이었다.


쪽지 작성자는 "차에 연락처가 없어서 이렇게 쪽지 남긴다. 저는 옆에 있는 OOOO 차주다. 다름이 아니라 지난밤 장애를 가진 저의 아이가 문을 열다 너무 세게 여는 바람에 선생님의 차량에 흠집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보배드림


이어 "저희 아이를 주의시켜야 했었는데 주의 시키지 못한 점 죄송하다. 손해 부분 확인하셔서 연락해 주시면 최대한 조치를 잘 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밤 이런 일로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립니다.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라며 거듭 사과의 말을 전했다.


A씨는 "쪽지를 보고 차량을 살펴보니 살짝 패이고 약간 들어갔더라"며 "평소 자주 타는 차가 아니라 (수리)하기도 안 하기도 애매한데 한 판을 다 도장하자고 턱도 없이 비싼 값을 들이는 건 굳이 싶어서 덴트 잘하는 집 수소문해 27만 원에 표 안 나게 고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이 분이 쪽지 안 남겼다면 얼마나 스트레스받았을까 싶었다. 오히려 더 감사한 마음이 들길래 문자 남겼다"고 덧붙였다.


보배드림


A씨는 "차량 운행이 많지 않고 저도 장사를 하다 보니 시간이 안 난다. 오늘 잘하는 곳에 깨끗이 수리했다. 저도 아들 키우고 있고 애가 실수로 저지른 일이다 보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겠나. 부모님께서 쪽지도 붙여주시고 감사하다. 수리비 얼마 안 나오더라. 그래서 이건 제가 그냥 처리했다. 걱정마시고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그러자 쪽지 작성자는 "저희 아이 실수로 인해 바쁘신 일상에 번거롭고 신경 쓰이는 일을 끼쳐서 너무나 송구했다. 자비로 처리하시게 만든 것 정말 죄송하다. 실수한 저희의 불편한 마음을 덜어주시고자 편한 말씀으로 양해해 주시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라며 A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좋은 이웃과 함께 사신다. 복 받으시라", "온기를 나눠주는 훈훈한 글", "금액이 상당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대단하시다. 선행이 돌고돌아 본인에게 꼭 닿기를 바란다", "대인배다.  정말 멋지다", "가는 말이 고우니 오는 말도 곱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훈훈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