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소녀상 모욕' 미국 유튜버, 재판 1시간 늦더니 '메롱'... 법정까지 모욕

7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법에서 업무방해 및 경범죄처벌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미국인 유튜버가 첫 공판 후 손가락으로 브이자를 그리고 있다. 2025.03.07 / 뉴스1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는 유대계 미국인 유튜버가 법정에서도 만행을 저질렀다.


7일 뉴스1에 따르면 업무방해 및 경범죄처벌 위반 등 총 3건으로 기소된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는 이날 오전 11시 8분쯤 검은색 셔츠에 상아색 정장, 보라색 넥타이 차림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당초 공판 시간은 오전 10시 10분이었으나 소말리는 1시간 가까이 지각했다.


편의점서 술 마신 후 테이블에 컵라면을 붓는 유튜버 조니 소말리 /X(옛 트위터)


소말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즐겨 착용하는 빨간색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캡 모자를 쓴 채로 법정에 들어가려 했으나 규정상 저지됐다.


취재진이 MAGA 모자를 착용한 이유를 묻자 소말리는 "내가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속국(vassal state)이다"고 답변했다.


이윽고 소말리는 재판장 방청석에 앉은 지인에게 '메롱'하며 웃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소말리는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박지원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 위반 등 검사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고 했다.


YouTube 'JohnnySomali'


소말리 측 변호인은 새로 병합된 사건에 대해서는 앞의 3건과 함께 다음 기일인 4월 9일에 진술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17일 소말리는 서울 마포구 소재 편의점에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는 등 편의점 직원들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직원이 제지하자 소말리는 테이블에 컵라면 국물을 쏟으며 직원에게 욕설을 뱉었다.


이후 같은해 10월 12일에는마포구의 길 한복판에서 악취가 나는 생선 봉지를 들고 행인들에게 말을 거는가 하면, 23일에는 버스와 지하철에 탑승해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놓고 턱걸이를 하거나 엉덩이춤을 춰 주위에 피해를 줬다.


뿐만 아니라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에 입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