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를 정복하고 태평양을 건너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사사키 로키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시범경기임에도 최고 160㎞(99.3마일)의 빠른 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사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신시내티 레즈와 시범경기에서 5회 등판했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3이닝 동안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만족스럽게 첫 경기를 마쳤다. 사사키는 2020년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해 2021년부터 1군 무대에서 활약했다.
지난해까지 4시즌 간 29승15패 평균자책점 1.10을 기록했다. 특히 2022년 4월엔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기도 했다.
시즌을 마친 뒤 MLB 진출을 타진한 사사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여러 팀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오타니 쇼헤이가 있는 다저스를 선택했다.
다저스 신입생 사사키는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불펜 투구를 진행하다 이날 처음 실전에 나섰다. 첫 상대 노엘비 마르테에게 시속 160㎞짜리 빠른 공을 던진 사사키는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이후 오스틴 윈스에게 안타, 스튜어트 페어차일드에게 사구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으나, TJ 프리들과 맷 맥레인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엘리 데 라 크루스에게 좌익수 방향 2루타를 맞았다. 이후 볼넷과 폭투로 2사 2, 3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다시 만난 마르테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사사키는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막으며 투구를 마쳤다.
사사키는 이날 총 46구를 던졌고, 직구(25개), 스플리터(18개), 슬라이더(3개)를 섞어 던졌다. 한편 다저스에서 험난한 빅리그 경쟁을 하고 있는 한국인 내야수 김혜성은 결장했다.
이날 다저스의 주전 2루수는 김혜성의 대표팀 동료 토미 현수 에드먼이 맡았다. 사사키 로키의 MLB 진출은 일본 야구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