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놓친 버스가 신호 대기 중이자 태워달라고 두 손 모아 비는 승객 (영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꼭 타야 할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느껴본 적이 있는가?


놓친 버스를 간절히 쫓는 모습에 연민을 느낀 일부 기사들은 주변 상황을 고려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도 종종 승객들을 태워주고는 한다.


하지만 운송사업자 및 운수종사자 준수사항에 따르면 버스 기사는 정류소가 아닌 장소에서 승객을 승하차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한다.


애처로운 승객의 모습은 안타깝지만, 정류장이 아닌 장소에서 승객을 승하차하는 행위는 버스 기사에게 매우 리스크가 큰 행동이라는 것이다.


YouTube 'Diana아르테미스'


그런데 버스 기사가 이 같은 리스크를 감당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한 승객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지난달 9일 누리꾼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기사님 제발요"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신호대기 중인 시내버스에 다가서 있는 남성은 기사님을 바라보며 양손을 싹싹 빌고 있다. 영상은 남성의 뒤통수만을 비추고 있지만, 그가 짓고 있을 간절한 표정이 상상되기도 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남성의 간절함에 마음이 약해진 기사님은 살며시 굳게 닫혀있던 버스 문을 열었다.


승차를 허락받은 남성은 기사님을 향해 정중히 목례하고는 서둘러 버스에 올라탔다. 상황을 지켜보다 함께 버스에 탑승하는 중년 여성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YouTube 'Diana아르테미스'


해당 영상은 5일 기준 9.5 만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기사분들이 벌금 물 수 있어서 안 태워주는 거니 너무 섭섭하게들 생각마시라", "어느 집인지 아들을 참 잘 키웠다", "기회 안 놓치고 후다닥 탑승하는 아주머니도 너무 웃기다. 역시 인생은 타이밍", "정류장 아닌 곳에서 타려면 저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현직 버스 기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회사에서도 정류장 아닌 곳에서 승하차하지 말라고 하지만, 가끔 저런 경우에는 정말 안 태워 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