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직원 약 1천명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4일 박장범 KBS 사장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본관 시청자광장에서 열린 공사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KBS 정원은 5천248명으로, 이를 20% 감축해 1천명이 넘는 인력을 줄일 예정이다. 이는 고위직과 높은 연차에 인력이 몰린 상위직급 과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다.
KBS는 미래성장위원회를 가동해 예산 낭비 요인을 제거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방송국의 혁신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3년 만에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박 사장은 올해를 "인공지능(AI) 방송 원년"이라고 규정하며, AI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늘리기로 했다.
지난 3일에는 AI 앵커를 활용한 라디오 뉴스를 KBS 한민족 방송에서 선보였고, '진품명품 30주년 기념 특별방송'에서는 AI 기술로 제작된 영상을 방영했다.
5월 5일에는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애니메이션 '전설의 고향, 구미호'를 방송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전국 1만2천여개 CCTV 재난감시 영상을 AI가 탐지할 수 있도록 해 재난주관방송사로서의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KBS가 특정 진영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결코 한쪽만을 대변하는 방송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KBS는 창립 52주년을 맞아 새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라인업도 공개했다.
KBS의 이번 감원 계획은 최근 미디어 환경 변화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공영방송사의 생존 전략으로 해석된다.
디지털 미디어 플랫폼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통적인 방송 매체들은 광고 수익 감소와 콘텐츠 소비 패턴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S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기술 도입과 콘텐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