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서 한밤중에 강물에 빠질 뻔한 지적장애 아동을 운동 중이던 시민 부자(父子)가 발견해 위험한 상황에서 구조했다.
지난 4일 구미경찰서는 윤건융(45)씨와 그의 아들 시현(11)군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오후 8시 25분경 구미경찰서에 한 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지적 장애가 있는 10대 아들이 갑자기 사라져 찾을 수가 없다"는 내용의 신고였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즉시 관내 지구대와 파출소, 그리고 실종팀을 총동원하여 A군 수색에 나섰으나, A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행방불명된 A군을 처음 발견한 사람들은 구미시 신평동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운동을 하고 있던 윤씨와 그의 아들이었다.
이들 부자는 공원 근처 갈대밭을 불안하게 서성이는 A군의 모습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가, A군이 갑자기 강물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을 목격했다.
위험을 감지한 윤씨 부자는 즉시 달려가 A군을 붙잡았다. 윤씨는 곧바로 경찰에 "어린이 한 명이 갈대밭 쪽으로 들어가더니 강물에 들어가려 한다"고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강가로 향하던 아동은 바로 앞서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A군으로 확인됐다.
덕분에 A군은 별다른 피해 없이 가족의 품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었다.
이 사건에 대해 윤씨는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 일 같지가 않았고, 도울 수 있어 다행이었다"며 "그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욱 구미경찰서장은 이러한 윤씨 부자의 선행에 대해 "예리한 관찰력과 용감한 행동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윤씨 부자에게 감사장을 수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