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한동훈 "함께 풍파 겪은 尹에 인간적으로 미안... 뭉쳐서 이재명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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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왜 우리가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에 무척 고통스러웠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TV 조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그에게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저는 윤 대통령과 오랜 세월 풍파를 같이 겪었다"고 말하며 "대통령이 어려울 때, 제가 어려울 때 서로 의지하면서 서로 지켜주고 도와준 좋은 기억들이 참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최근 1년간, 그리고 이번 계엄을 겪으면서 인간적으로 대단히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잘 누구보다 바랐기에 김건희 여사 문제, 의료 사태, 이종섭 대사, 황상무 수석, 명태균 문제, 김경수 복권 문제 등에 문제를 제기해 갈등이 일어났다"며 "이 부분을 바로 잡지 못하면 나중에라도 정말 크게 어려워질 거라는 생각에 직언한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고 거듭 심경을 밝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나온 씨어터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공연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5.3.2/뉴스1(공동취재)


그는 또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윤 대통령과 독대한 당시 상황을 전하며 "대통령과 둘이 마주 앉은 건 지난해 1월 비상대책위원장 된 후 처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뵙게 된 것이 참 안타까워 '우리가 왜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때 제가 여인형 방첩사령관, 곽종근 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경질을 강하게 요청했지만 (대통령이) '군 인사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지금 못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하며 "저와 오랜 대화를 끝낸 1시간 뒤 교체해 한고비 넘었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뉴스1(공동취재)


이날 그는 탄핵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향해 "광장에 나온 분들에게 대단히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뭉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이재명이라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나라를 망치는 걸 막아야겠다는 (집회 참석자들의) 애국심은 제가 가진 마음하고도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우리가 앞으로 그런 마음으로 뭉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만 될 수 있으면 이재명 대표는 절대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며 "그런 마음을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거기서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 뉴스1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과정을 두고 당내에서 편향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절차 면에서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하고 미흡했던 점이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며 "그렇지만 헌재가 헌법과 헌법정신에 맞는 결정을 해주기를 국민 한 사람으로서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치 복귀 시점이 빠른 것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과 당 대표 시절)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던 것 같고,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곱씹고 다짐했다"면서도 "신속한 결단이 필요한 때도 있는 것 같다. 12월 3일 밤, 계엄 반대 같은 경우가 그랬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