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 드라마 '유포리아' 등으로 이름을 알린 뒤 '여성'이라 주장하며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유명 트랜스젠더 배우 헌터 샤퍼. 그가 눈에 띄는 의상을 입고 프라다 쇼에 참석한 뒤 최근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샤퍼는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이 되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며 가슴 성형 수술까지 마쳤으나 성기 제거 수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샤퍼는 지난 2023년 GQ와의 인터뷰 중 '필수템'으로 수영복 등을 입을 때 성기를 가릴 수 있는 키트를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달 22일(현지 시간) 샤퍼는 자신의 틱톡에 8분 길이의 영상을 올리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비판했다.
샤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촬영 중 여권을 도난당해 새로 발급받는 과정에서 성별이 '남성'으로 표기됐다고 토로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국무부 영사사업국을 방문했다"며 "이전에도 갱신 신청을 해본 적이 있는데, 이번과 절차가 똑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처럼 신청서를 작성하고 성별을 여성으로 기재했는데, 새 여권을 받아 열어보니 표기가 남성으로 바뀌어 있더라"고 토로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인해 자신이 여성 성별로 표기된 여권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이후 미 영사국은 성별 표시 변경 요청이나, 출생 시 성별과 다른 표기를 원하는 여권 신청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퍼는 "정부 기관이 이제 출생증명서를 상호 참조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거의 10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며 현 행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덧붙였다.
샤퍼는 "앞으로 해외를 다닐 때마다 매번 트랜스젠더임을 밝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공유하는 것은 현재 미국 트랜스젠더들이 직면한 현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백인이고 마른 체형이며 현대적 미의 기준에 부합하는 유명 트랜스젠더 여성이 아닌 이들이 겪을 어려움이 더 클 것"이라며 "이것은 단순한 말이 아닌 현실이며,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