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6일(일)

"성관계 가진 뒤 피부 발진"... 한국 2030 환자 급증하고 있다는 '이 병'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일본과 미국에 이어 국내에서도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의 감염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매독 환자는 2786명으로, 이는 10년 전인 2014년의 1015명보다 2.7배 증가한 수치다.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는 전체의 3.3%인 93명을 차지했다. 


이러한 증가는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매독이 급증하는 것과 유사한 양상이다. 미국에서는 2022년 매독 감염 건수가 20만7255건으로 기록되었으며, 이는 195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질병관리청 전경 / 뉴스1


일본도 같은 해에 1만3228명의 매독 환자가 발생했다.


매독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감염 후 약 3주(10~90일)의 잠복기를 거쳐 입술이나 성기 등에 통증 없는 작은 궤양이 생긴다. 이 궤양은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온몸에 발진이 발생하며, 발열과 인후통 같은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 구강, 생식기, 항문 등에는 습한 사마귀 모양의 병변이 생긴다.


치료가 지연될 경우 세 번째 단계로 진행되며, 이때는 다양한 기관에 손상을 주고 비가역적인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피부, 뼈, 간 등에 염증성 종괴인 '고무종'이 나타나거나 심혈관계 이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기억력 감퇴, 마비, 보행 장애,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매독 합병증으로 인해 실명 위기에 놓인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성감염병' 최신 호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독 환자 빅데이터(44만8085명)를 분석한 결과 1.4%에서 매독균 감염으로 눈에 합병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연구에서 30대 남성(남성 매독 환자 중 21.2%)과 20대 여성(여성 매독 환자 중 18.2%)의 포도막염 감염이 두드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