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5일(토)

"싱크대에 박쥐가 꿈틀거리고 주차장에서 물 떨어져... 눈물만 납니다" 용인 신축 아파트 상황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기도 용인의 한 신축 아파트가 부실시공 논란에 휩싸였다. 입주 예정자들은 누수와 균열 등 각종 하자로 인해 입주가 두 달 넘게 지연되면서 시공사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1일 YTN '뉴스START'는 지난해 12월 말 입주 예정이었던 신축 아파트의 하자로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아파트는 수돗물을 틀자 싱크대 배수통에서 박쥐가 튀어나오는가 하면 지하주차장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 등이 목격됐다. 천백여 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사전 점검 과정에서 7만 건 이상의 하자 민원이 접수됐고, 입주는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입주 예정자인 나한호 씨는 "첫 아이를 가졌을 때만큼이나 기다렸던 아파트였는데, 사전 점검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참담한 심경을 표했다.


YTN '뉴스START'


참다못한 입주 예정자들은 시공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책임을 촉구했다. 전용이 씨는 "빨리 입주할 수 있도록 누수와 하자를 잡아달라고 요구했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공사는 보수 공사를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불편함을 호소 입주 지연에 따른 피해 보상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한 입주 예정자는 지난해 11월에 집을 팔고 현재까지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용인시는 하자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준공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히며 시공사에 책임 있는 대처를 주문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부실 아파트는 꿈도 꾸지 말라"며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편 시공사인 경남기업은 SM그룹 산하의 건설사로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76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