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과천경찰서 경비교통과의 이환석 경장과 양정훈 경사는 점심 후 경기 과천시 중앙동의 한 카페에 들렀다.
그 순간 매캐한 냄새가 두 사람의 코를 찔렀고, 화재 발생을 직감한 이들은 즉시 카페 밖으로 나가 상황을 파악했다.
인접한 골목의 폐지 더미에서 불꽃이 치솟고 있었으며, 근처에는 도시가스 배관과 전기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환석 경장은 망설임 없이 카페 건물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나가 폐지 더미에 소화기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양정훈 경사는 인근 과천소방서로 달려가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강한 바람 때문에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첫 번째 소화기가 다 사용되었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이에 이 경장은 두 번째 소화기를 꺼내들어 진화를 시도했고, 현장에 돌아온 양 경사가 소화기를 넘겨받아 진화를 이어갔다.
두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은 발생 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건물 외벽이 그을린 것 외에는 별다른 재산 피해도 없었다.
이환석 경장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차량 차주에게 연락해 이동 주차를 안내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는 "추가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