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3월 19일(수)

점심시간, 타는 냄새 맡고 화재 현장 딸려가 불 끈 경찰관들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지난 10일 오후, 과천경찰서 경비교통과의 이환석 경장과 양정훈 경사는 점심 후 경기 과천시 중앙동의 한 카페에 들렀다.


그 순간 매캐한 냄새가 두 사람의 코를 찔렀고, 화재 발생을 직감한 이들은 즉시 카페 밖으로 나가 상황을 파악했다.


인접한 골목의 폐지 더미에서 불꽃이 치솟고 있었으며, 근처에는 도시가스 배관과 전기자동차가 주차되어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환석 경장은 망설임 없이 카페 건물 복도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나가 폐지 더미에 소화기를 분사하기 시작했다.


과천경찰서 경비교통과 이환석 경장 /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양정훈 경사는 인근 과천소방서로 달려가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강한 바람 때문에 불은 쉽게 꺼지지 않았고, 첫 번째 소화기가 다 사용되었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았다. 이에 이 경장은 두 번째 소화기를 꺼내들어 진화를 시도했고, 현장에 돌아온 양 경사가 소화기를 넘겨받아 진화를 이어갔다.


두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 덕분에 불은 발생 5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건물 외벽이 그을린 것 외에는 별다른 재산 피해도 없었다.


이환석 경장은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인근 차량 차주에게 연락해 이동 주차를 안내한 뒤 자리를 떠났다.


그는 "추가 피해가 없어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